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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결산

2010/12/01 00:58 from 분류없음


무언가 적고 싶은 게 있어서 기웃거리다 보면 어느새 이 블로그로 오게 된다. 나름 오래 썼었으니까 정이 남아서일까?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 했었다는 글을 쓴 뒤로도 시간이 꽤 흘러 이제 12월이 됐다. 나는 계속 할 일들로부터 도피했고 그래서 죄책감에 짓눌렸고 울다가 웃다가 정말 미친년이 할 법한-혹은 방황하는 사춘기 청소년이 저지를만한-짓들을 차근차근 매뉴얼대로 실행했다. 나는 일기를 쓸 때면 마치 소설쓰는 것처럼 전지적작가시점에서 쓰는 버릇이 있다. 지금 그렇게 쓸 수 있다는 건, 아니 일단 무언가 적을 수 있다는 건,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는 뜻일거라고 애써 생각해본다.

그래 몇 주 전에는 수면제를 왕창 먹었다. 비틀거리면서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음날 늦잠을 잔 것 외에는 죽음과 연결될만한 어떤 희망도 없었다. 유서는 하도 쓰다보니 지쳤다. 이젠 쓸 말도 없었고, 그저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만 적으면 될 것 같았다. 이 지긋지긋한 병의 무서운 점은, 지금까지 살아오게 해준 것들로부터 완벽하게 눈을 돌리게 한다는 거다. 그 다음날 나는 절망해서 다시 그 아파트로 갔다. 약이 덜 깨서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택시까지 잡아타면서. 13층에서, 그 바닥을 내려보면서 또 한번 절망한다. 이렇게나 죽고 싶어하는데 도저히 뛰어내릴 수가 없었다. 사실 그 때 눈 앞에 어른거리던 건 몇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 사람들은 분명히 울겠지. 웃긴 소리 지껄이지 말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것만이 맘에 걸렸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아주 사소한 일로 손목을 그었다. 자세한 내용은 어차피 가정사라는 뻔한 레퍼토리니까 넘어가손 치더라도 정말 평생 안해본 짓을 했다. 나는 경찰이 온 틈을 타서 집을 뛰쳐나가 소주 두병을 샀다. 눈 앞에 보이던 여관에 무작정 들어가서 방을 잡았다.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면서 즐겁게 소주 두병을 마셨다. 갑자기 호랑이 기운이 솟아서 노트 두장 분량의 유서를 썼다. 가방 속에 있는 물건들 중 대부분이 선물받았거나 누군가와 함께 고른 것들이었다. 나는 딱 죽지 않을 만큼만 울었다. 너무 울었는지 렌즈가 한짝 빠졌다.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나는 죽을 예정이었으므로. 
최근 생긴 이상한 강박은 '반드시 그 하늘색 커터칼이어야만 한다'는 거다. 필통 안에 그 커터칼이 없었으면 그날 밤 피볼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손목을 그었고 피를 질질 흘리면서 욕실로 가려는데 문이 따이는 소리가 났고 엄마, 동생, 그리고 여관 주인이 들이닥쳤다. 피를 본 누군가가 구급차를 불렀다. 내가 그 시간동안 흘린 피는 헌혈할 때 남에게 준 피 한팩만큼도 되지 못했다. 여기저기 피가 묻어 못쓰게 된 물건만 한바가지인데.

웃긴 건 구급차에 실려가면서 술+진정제+자해를 한 정신에서도 또렷하게 고대병원은 싫으니까 한도병원으로 가겠다고 했던 거. 구급대원은 나같은 사람이 아주 많다고 했다. 그럴 것 같다. 구급차에 실려서까지 죽겠다고 발악하는 거 되게 웃기잖아. 어쨌든 친절하게도 구급차는 한도병원 응급실로 가줬다. 난 열두바늘을 꿰맸다. 자해라 보험처리가 안돼서 12만원이 나왔다. 술먹은 정신에도 사교성을 발휘해 보험처리를 시켰다. 4만원으로 줄었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몇바늘밖에 안 꿰매놓고 4만원이나 받아처먹었다고 욕했다. 집에 와서는 소주 두병의 여파로 내내 토했고 마취가 풀린 손목이 아프다고 지랄했다. 그 뒤엔 이틀에 한번씩 꼬박꼬박 병원에 가서 소독하고 붕대를 갈고 하는 중이다. 친절하게도 자해한 부분까지 소독을 해줘서, 누가 보면 손목이라도 부러진 사람처럼 붕대를 감고 있다. 염증 방지용 약까지 먹느라 하루에 먹는 알약이 열다섯알도 넘는다.

상처는 너무나도 잘 아물고 있다.

그리고 이 와중, 나를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곁에 있어준 사람들에게 무어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낀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울음이 나올 것 같은 사람들. 이 맘은 아직 글로 쓸 수 없다.
이렇게 사랑하고 있는데도, 또 죽으려고 지랄할지도 모른다. 나도 내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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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2010/09/29 02:42 from warehouse



아 정말 미치게 바쁘다;
낼 모레까지는 계속 밤새야 될 것 같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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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대출

2010/09/28 04:34 from 분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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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나간 부랑자 꼴

2010/09/28 01:58 from warehouse


#1
우리 집 키는 번호키다. 저녁에 누가 집 문을 두드리길래 고양이를 안고 밖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볼 일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 없냐고 말할 것이고, 염탐하러 온 나쁜 놈이라면 사람이 없다 싶을 때 돌아가겠지 싶어서. 내가 가만히 있는 동안 바깥에 있는 사람은 번호키를 눌러 현관문을 열었다. 아버지더라.

아버지는 술에 절어계셨고, 문을 두드렸는데도 열지 않았다며 내게 온갖말을 퍼부어댔다. 와서 꿇으라는 둥 호로썅년이라는 둥..이제는 이력이 난지라 고양이를 방안에 넣어두고 그대로 집을 나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대로 이틀이건 삼일이건 집에 안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집에 두고온 고양이가 자꾸 맘에 걸렸다. 일전에도 고양이에게 화풀이하셨던지라 걱정이 되더라. 다시 집에 되돌아갔다. 고양이 때문에 바뀐게 참 많다. 고양이는 자꾸만 집에 있고 싶어지게 한다. 나가도 금방 돌아오게 한다. 이놈의 집구석, 학교만 마치면 뛰쳐나와버릴거라고 부득부득 다짐했는데 이젠 그게 참 어렵다. 어찌 생각하면 그저 고양이 한마리일 뿐인데.



#2
감기든 몸살이든 몸이 안 좋으면 슬퍼진다. 곁에 있는 게 모든 게 슬프다. 방 벽지가 아이보리색인 것도 슬프고 H&M 신상을 못 지르는 것도 슬프고 할 일 제대로 안하는 나도 슬프고 어제 산 귀걸이가 900원인 것도 슬프고 하여간 뭐든지 슬프다. 슬픔에 잠긴다. 내 인생에 대해 깊이 탄식하면서 회의감을 부른다. 내가 지금껏 회의감과 먹은 술만 해도 한 트럭이 나올 거다. 담배 피우고 싶다.



#3
거의 두달만에 낙서장을 장만했다. 내가 좋아하는 회사의, 좋아하는 종이를 쓴 아주 두꺼운 무지노트! 단종된 줄 알고 슬펐었는데 표지가 바뀐 것 뿐이었다. 링제본이 되어 있는데 링은 조금만 작았으면 좋을 뻔했다. 역시 예전의 그 노트가 좋았는데. 그 때 나는 이런 훌륭한 노트를 또 만날수 없을 것 같아서 네권을 사재기해뒀지만 역시 네권으로는 부족했다. 이번에아말로 스무권 정도 사재기 해놔야겠다.



#4
빨리 마흔이 되어봤으면 좋겠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마흔이 되어서도 디자인 쪽 일을 하고 있다면 아주 멋질 것 같다. 마흔은 도태되는 나이다. 특히 단순 노무를 하는 디자이너의 수명은 아주 짧으니까, 마흔도 가기 전에 나는 디자인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때에도 그림그리고 있을까. 돈은 좀 벌고 있을까. 엄청 궁금하다. 내 마흔번째 생일날에는 성대하게 생일파티를 할 생각이다. 그 날 밤에는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잔뜩 모아놓고, 클럽을 하나 빌려서 멋진 중년 남성과 차차차를 추며 보내고 싶다.


#5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전세계적으로 십만명 정도, 그 중에 나를 사랑하고 내 작업에 기꺼이 돈을 내거나 보러 오는 사람이 천명정도 있다면, 정말 할 만하다. 천명이 뭐냐. 백명만 되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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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의 딜레마

2010/09/27 23:52 from warehouse

나도 다자이 오사무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해본다


나는 지금까지 일기라는 것을 써본 적이 없다. 쓸 수가 없다.
게다가 일기라는 것은 미리 사람들에게 읽혀질 것을 염두에 두고 써야하는 것인지,
신과 자신 둘만의 세계에서 적어야하는 것인지 그 마음가짐도 어렵다.





나는 누군가에게 읽히는 일기를 쓴다.
마치 소설가나 된 것처럼. 아니면 시나리오 라이터처럼, 나라는 인간을 극적으로 보이게 하려 애쓰고 있다.
그래서 일기장을 덮었을 때 누군가가 나를 가엾이 여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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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동생이 요사이 많이 힘들어해서 자주 보다가, 동생 아는 동생이 이번에 앨범을 냈다기에
소개시켜달라고 조르고 졸라 어제 술 한잔 걸치는데 성공했다.
즐거운 시간이 지난 뒤에 오늘 동생에게 '언니는 어디서나 잘 적응하는게 너무 부럽다'는 문자가 왔다.
정확하진 않은데 여튼 저런 문자였다. 어제도 비슷한 얘길 한것 같다. 불편한 자리가 될 줄 알았는데
언니가 너무 편하게 해줘서 재미있었다고. 사실 제일 재밌었던 건 나였는데..
어리고 잘생긴 남자애 만나는 자리가 그리 흔한가.
 
여하간 이 예쁜 동생은 내가 작년에 겪었던 것과 거의 흡사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 고민이 지나친 나머지 병원신세까지 져 본 경험이 있는지라 허투루 지나칠 수가 없었다. 
동생 얘기를 찬찬히 들어보면 뭐 이런 얘기다.
자신은 아직도 무르고 약한데 눈치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도리어 자신을 성격좋은 애로 본다.
그런 가식에 속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그런 이미지로 정착되었다보니
정작 힘들 땐 얘기 들어줄만한 사람조차 남질 않았다는. 하지만 외로움을 못 이겨서 자꾸 사람을 만나고,
그러다 덥썩 아무 남자나 사귀었다가는 어찌될지 두려운데, 그래도 외로워서 맘고생이 심하다는 그런 얘기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힘든 일이 없는데도 힘들다는 거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는걸 동생은 알고 있다.
이게 가장 미칠 노릇이다. 자신이 아는 바른 길과, 지금 자신의 괴리는 자존감을 확확 떨어뜨려서
결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런 시간이 오고야 만다.
그러고 보면 이 동생과 나는 비슷한 처지인데, 이 녀석이 보낸 문자를 보면 이 녀석도 나에게 완벽하게 속았잖아.

겉으론 웃고 속으론 우는 거, 누구나 그렇게 살지만 그 사실이 위안이 되진 못한다.
이런 자신에게 익숙해지는 때가 어른이 되는 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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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잡담

2010/09/22 21:02 from 분류없음





이 블로그에는 어차피 그 쪽 관련된 사람들은 안 오니까............써야지-.-ㅋ..


1
작년부터 카탈로그 편집겸 잡일 스탭으로 참여했던 모 행사가 이제 3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3회다 보니 자리는 잡은 듯 하나 참관객이 무서울 정도로 안 든다; 
신기하게도 부스는 금세 차서 원래 대관했던 곳보다 규모가 큰 곳을 알아봐야 할 정도로 '판매자'에게는 인기가 좋다.
공간을 늘리고도 대기부스가 꽤 남을 정도인디..

홍보는 가능한 곳에 모두 했고 트위터도 있는데, 뭐.. 홍보 문제 같지는 않다.
이 분야를 즐기는 인구 수에 한계가 있다보니 일어나는 문제 같음.

여튼 이번 행사에 사람들 많이 와야 4회가 열린단 말입니다ㅠㅠㅠ좀 오세요ㅠㅠ재밌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주최자님을 포함한 스탭분들 정말 고생 많으심;;
별별 사람 다 있다 정말..


3
행사는 정말 중독이다.
생업을 따로 두고 준비하는 거니만큼 더 바쁘고 힘들고 그렇지만
행사 당일에 복작복작한 모습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일하는 것도 재미있고
끝나고 나면 또 너무 아쉽고..재밌었다는 후기 하나만 올라와도 죽을만치 기쁘고 즐겨찾기 해놓고 계속 본다
어느거 아쉬웠다는 말 들으면 더 잘해야지 싶기도 하고. 차회가 있기 때문에 이런 마음도 드는 거 같다.

뭣보다 재밌는건 내가 하는 디자인은 편집디자인 쪽에서는 흔한 스타일이지만
이 분야에서는 생소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 재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판형이랑 페이지수 빼고는 정말 하고 싶은대로 만들 수 있는거다. 글고 만들어놓으면 스탭분들이 막 칭찬해주시는거다.
엄청 싱남..ㅋㅋㅋㅋ


4
이번행사 진짜 잘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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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22 20:39 from warehouse

1

모니터가..죽었슴다..-.-;; Aㅏ..내 모니터가...ㅋㅋ..ㅋ..

집에 IBM이 두대인데 두대 모두 모니터가 죽었다. 한 대는 옛날에 죽고 한 대는 오늘 죽었다.
연휴라 AS도 못받고; 모니터 빌려준다는 친구가 있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무리수 같아서..
패닉 끝에 지금은 피시방..인데 프로그램은 트라이얼 받아서 쓴다지만
작업파일은 죄다 내 컴퓨터에 있고..폰트도 내 컴퓨터에 있고..막막하다..


2

오랜만에 신영이한테 연락해봤는데
부사관에 지원했다고 함..군대에 말뚝박을 거라고 함..우..아!?

나는 어릴 때부터 그림이 좋았고 그래서 디자인과 왔고 앞으로도 이 이외의 삶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역시 세상은 넓어..
신영이 얘기랑은 상관없지만 여튼 이런 생각이 들어따.

캐디하는 친구도 있고 번역하는 언니도 있고 금형파는 오빠도 있고..디자인이 아니어도 할 건 이렇게 많은데,
어찌 보면 난 세상을 좁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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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2010/09/21 06:01 from warehouse


졸전 포스터 작업중인데..
두장 붙여놓은 거고, 한장은 또 절반으로 쪼개..질 예정.
정확히 삼각형으로 재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으음 근데 더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하지 말아야할것 같기도 하고

잠시 눈 뗐다가 다시 봐야겠다.
내 졸전은 언제 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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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은거

2010/09/21 02:00 from warehouse




1. 맥
2. 옷
3. 캣타워


그리고 이거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221&itemno=8760

레알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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